2009년 07월 30일
빌린 책에 낙서하기
헤겔의 정신현상학 세미나를 다시 시작했다. 책을 바로 살 돈도 없고 번역에 대한 말들이 많아서 일단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다. 빌려보니 이게 웬 걸, 어떤 작자가 연필로 모든 텍스트를 색칠해놓았다. 덕분에 안 그래도 문장 괜시리 어렵게 쓰는 인간 때문에 머리가 아파 죽겠는데, 온 사방에 밑줄이 그어져 있어서 더 정신이 없어졌다. 지우개로 다 지워가며 읽고 있는데 짜증나 죽겠다. 빌린 책에 낙서하는 인간들은 지옥가서 자기가 낙서한 텍스트를 영원히 지워야 하는 - 그러니까 마치 시지프스처럼 낙서를 지우면 또 생기고 또 생기는 - 고통을 겪을 것이다. 흥.
# by | 2009/07/30 11:27 | 잡담 | 트랙백 | 덧글(4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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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아직도 (아마 구토였으리라 기억하는데)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적힌 '나도 나이를 먹었나봐 보는 여자마다 다 이뻐'라는 문구가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네요.